[FF Magazine] Fast Frontier - 코엔지 _ 무엇이든 재미있게!



2010년 웹진 FF Magazine에 실린 도쿄 고엔지에 관한 글을 번역했는데, 찾아보니 아직 웹에 남아 있다.

http://www.kookmin.ac.kr/site/ecampus/new/special/225

기사를 기획하고 이곳 사람들을 취재한 미디어버스의 의뢰로 작업.
오래전에 (게다가 급하게) 한 번역이라 부끄럽지만.. 지금 읽어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꽤 있다.

예컨대,

"한번은 내가 갔을 때,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. 나는 그냥 나베(일본식 찌개)를 먹으러 온 것인 줄 알았는데, 사람들은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구상하면서 행사 같은 것에 대한 계획을 논의 중이었다. 나는 "일요일에 카페를 하고 싶어요"라고 과감히 말을 꺼냈다. 그들은 "오케이, 오쿠라씨가 ‘일요카페’라는 뭔가를 할 거고요"라고 말하더니 바로 종이에 적어 버렸다! 그런 다음에야 내게 "근데 그게 뭐죠?"라고 물었다.
그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리 잘 알지도 못했지만, 나는 '이런 걸 하고 싶다'고 말하기만 하면 됐다. 그러면 그것은 곧바로 현실이 되었다."

또는,

"나는 패션 스타일링을 공부하러 열여덟 살에 처음으로 도쿄에 와서, 파트타임 일을 하며 8년을 여기서 보냈다. 8년이 지나자, 마침내 나는 더 이상 내가 도쿄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. 엄마와 친구들에게 고향으로 갈 거라고 말도 다 해놨다. 나는 무언가를 보러 가거나 다른 누군가가 한 무언가를 감상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. 사진이나 전시회 같은 것 말이다. 그리고 도쿄에는 온갖 종류의 것들이 다 있다. 안 그런가? 그리고 시골에는 물론 그와 같은 것이 전혀 없다. 하지만 당시에 내가 든 생각은, 흥미로운 것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내 자신이 굳이 뭔가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. 원래 나는 도쿄로 와서 '무언가를 하겠다'는 상상을 했었다. 그 '무언가'가 과연 무엇인지는 결코 밝혀지지 않았지만. 말하자면 나는 이걸로 만족한다고 느꼈다. 좀 더 정확히 말해, 8년 동안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는 걸 즐겼고 많은 것들에 확실히 영감을 받았지만, 그렇다고 해서 '난 저걸 할 수 있어'라든가 '난 이걸 하고 싶어'라는 생각이 꼭 들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. 계속 추구할 목표가 보이지 않았다. 게다가 시골로 돌아가면 친구들도 있을 것이었다. 돌아가면 뭘 할지를 결정했던 것은 아니지만."

고엔지에서 행사 공간을 운영하는 오쿠라 씨의 말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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